다이어트할 때 체중만 보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해도 다른 질환, 복용약, 수면·불안, 생애주기 변화가 함께 있다면 감량 속도만으로 좋은 치료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치료와 일상 기능을 지키면서 체중을 관리하려면 무엇을 함께 봐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체중 숫자뿐 아니라 복용약, 수면, 불안·두근거림, 식사와 같은 현재 건강 맥락을 함께 살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이어트 진료에서 체중보다 먼저 묻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잠은 어떤지, 가슴이 자주 뛰지는 않는지, 최근 출산이나 갱년기 같은 큰 변화가 있었는지입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분명 필요한 사람이라도 감량 과정에서 같이 지켜야 할 것이 다르면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항우울제를 복용한 뒤 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약부터 끊는 것이 답은 아닙니다. 공황 증상이 잘 조절되고 있는 사람에게 식욕은 줄었지만 두근거림과 불면이 심해지는 다이어트도 좋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 갑상선 기능과 치료가 안정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다이어트는 단순히 “몇 kg를 얼마나 빨리 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체중을 줄이는 동안 무엇을 흔들지 말아야 하는가까지 같이 보는 문제가 됩니다.
살이 빠지는 것과 치료가 잘 맞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체중계 숫자는 결과를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숫자 하나만으로 치료가 잘 맞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불안이 심해지거나 잠을 거의 못 자게 됐는데 체중은 줄고 있다면 어떨까요. 식사량이 지나치게 줄어 운동을 유지할 힘이 없어졌다면요. 원래 치료받던 질환의 상태가 흔들리고 있는데 감량 속도만 빠르다면 그것도 좋은 다이어트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비만 진료지침도 체중이나 BMI만 따로 보지 않고, 동반된 건강 문제와 전체적인 건강 부담을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한비만학회의 2024 진료지침 역시 비만 치료의 목표를 단순한 체중 감소에 두기보다 비만과 관련된 건강 상태를 함께 개선하는 데 두고, 치료 반응과 부작용을 보면서 방법을 조정하도록 권고합니다.
백록담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체중을 줄이는 동안 이 사람에게 꼭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 답에 따라 같은 체중이라도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체중이 늘었다면, 약부터 끊는 순서는 아닙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 일부 당뇨병 치료제, 신경계 약물처럼 체중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종류의 약이라도 사람마다 체중 변화의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만으로 원래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공황이 약으로 안정되어 있다면 먼저 따져야 하는 것은 그 치료가 주는 이익과 체중 증가라는 부담을 어떻게 함께 관리할 것인가입니다. 필요하다면 처방한 의료진과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약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논의할 수도 있고, 현재 약은 유지하면서 체중관리 방법을 추가하는 쪽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Endocrine Society의 비만 약물치료 지침에서도 항우울제·항정신병약·항경련제처럼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사용할 때는 약의 체중 영향을 함께 설명하고 치료 이익과 비교해 결정하도록 권고합니다. 최근 항우울제와 체중 증가에 대한 연구들도 약제와 개인에 따라 체중 반응이 상당히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단순히 “무슨 약을 드세요?”에서 끝내기보다 그 약을 언제 시작했고, 체중은 언제부터 달라졌으며, 원래 증상은 현재 얼마나 안정되어 있는지를 같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질환이 있다고 해서 모든 체중 문제가 갑상선 때문인 것도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체중이 잘 줄지 않는 모든 이유를 갑상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갑상선학회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치료되어 갑상선 수치가 정상화된 뒤에는 체중 증가나 감량 능력이 일반적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즉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먼저 현재 치료가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후의 체중 문제까지 모두 “갑상선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이 차이는 실제 치료 방향을 바꿉니다.
갑상선 기능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면 감량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내분비 치료 상태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료가 안정되어 있다면 식욕, 식사량, 활동, 수면 같은 일반적인 체중조절 요소를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황·불안이 있다면 ‘효과가 있다’는 말의 의미부터 달라집니다
식욕이 줄어드는 것은 다이어트 치료에서 원하는 변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두근거림, 손떨림, 긴장감, 불면이 심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공황이나 불안 증상을 경험해본 사람에게는 이런 신체감각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욕을 얼마나 강하게 억제했는가보다, 충분한 도움을 얻으면서도 불안과 수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가가 더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는 체중만 보고 복용 강도를 기계적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같은 양을 복용해도 반응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록감비정은 동일한 처방 구성을 사용하는 정제형 한약이지만, 실제 복용에서는 몸의 반응을 보면서 강도를 조절합니다. 기본량보다 적게 시작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의료진과 다시 상의한 뒤 결정합니다.
여기서 목표는 가장 센 정도까지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도움은 얻되 불필요한 대가를 만들지 않는 수준을 찾는 것에 가깝습니다.
백록감비정의 기본 복용법과 조절 원칙은 백록감비정 기본 안내에서 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간단한 표준 경로가 더 편하고, 어떤 사람은 더 세밀하게 봐야 합니다
모든 다이어트를 처음부터 맞춤 탕약으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다른 건강 문제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체중과 식욕 조절이 주된 목표라면 복용이 간단한 표준화된 정제형 치료가 오히려 관리하기 편할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은 방식으로 복용하고, 식사 시간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실제 반응을 보면서 필요한 만큼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체중과 다른 증상이 서로 얽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살을 빼는 과정에서 불면과 불안도 같이 다뤄야 하거나, 갱년기 증상이 심하거나, 소화기 증상이 커서 식사량을 더 줄이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거나,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어 하나씩 따져봐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맞춤 탕약을 검토하는 이유는 감비정보다 더 센 약이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한 가지 표준 처방만으로는 지금 중요한 여러 문제의 균형을 충분히 세밀하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한약을 바꾸는 것보다 기존 질환 치료나 검사를 먼저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고, 다른 비만치료 약물이나 전문 진료를 우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백록감비정이 실제로 현재 상태에 맞는지는 진료 전 확인 가이드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한다면 복용약·영양제 병용 확인 가이드도 먼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상담 전에 ‘몇 kg 빼고 싶다’ 말고 하나를 더 준비해보세요
목표 체중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건강 문제가 함께 있다면 상담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더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살을 빼는 동안 나는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
잠을 지키고 싶은지, 공황 증상의 안정을 유지하고 싶은지, 현재 복용 중인 약을 가능하면 유지하고 싶은지, 운동 수행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지에 따라 좋은 감량 방법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가능하다면 현재 진단받은 질환과 복용 중인 약·영양제, 약을 시작하거나 바꾼 시점, 체중이 달라진 시점, 과거 다이어트 치료 때 불편했던 점을 함께 정리해 주세요.
체중은 하나의 숫자지만, 체중을 줄이는 사람의 몸은 하나의 숫자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하고 편한 방법이 충분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조금 더 느리더라도 다른 건강 문제와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더 좋은 선택이 됩니다.
참고자료
-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2024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Pharmacologic Treatment of Overweight and Obesity
비만 치료 목표를 체중 감소만이 아니라 관련 건강 상태와 치료 반응·부작용을 함께 고려하는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 Endocrine Society. Pharmacological Management of Obesity Guideline Resources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반 약물과 치료 이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Thyroid and Weight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적절히 치료된 뒤의 체중 문제를 모두 갑상선 탓으로 돌리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의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 Moss L, et al. Antidepressants and Weight Gain: An Update on the Evidence and Clinical Implications. Curr Obes Rep. 2025
항우울제 관련 체중 변화가 약제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의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진료 책임 의료진
상담 전에 확인할 내용
이 칼럼은 백록담한의원의 다이어트 한약 상담에서 반복되는 질문을 바탕으로, 이 글만으로 처방 가능 여부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상담 전에 확인할 내용을 차례로 안내합니다.
- 정보 작성
- 백록담한의원
- 진료 책임
- 최연승 한의사
- 마지막 확인
- 2026. 9. 12.